그리고노모의 마음
경남도민일보 - 2023.09.25 04:08
장바구니를 든 앙상한 팔이 마른 나뭇잎처럼 떨린다. 잔뜩 구부러진 허리로 시선은 한없이 땅으로 떨어졌다. 보다 못해 장바구니를 잡아든 순간 예상치 못한 무게감이 짓누른다. 할머니는 괜찮다며 억지로 가라고 손짓한다.장바구니 안을 살짝 들여다보니 무, 당근, 감자, 호박 등 음식재료가 한가득이다."날씨도 궂은데 뭐한다고 이리 사왔습니까?"지팡이에 몸을 지탱하며 겨우 걸음을 떼듯 입을 뗀다."며느리가 일하느라."한평생 자식을 위해 희생했을 노모는 여전히 따뜻한 밥 한 끼 해먹이고 싶은가 보다. 노쇠한 몸을 이끌고 장을 봐오면서도 누군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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